많은 사람들이 소주보다 맥주를 마신 후 더 심한 숙취를 느끼곤 한다. 소주와 맥주 모두 인기 있는 주류이지만, 숙취의 정도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소주는 증류주라는 점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증류주는 발효된 술을 한 번 더 증류하여 불순물(콘제너)을 제거하는데, 이 불순물이 숙취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반면, 맥주는 발효주로, 발효 과정에서 다양한 불순물들이 남게 된다. 그 결과, 맥주는 소주보다 불순물이 많아 숙취를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알코올 도수와 섭취 방식의 차이가 있다. 소주는 보통 알코올 도수가 16~25도로 높고, 맥주는 4~6도로 비교적 낮다. 하지만 맥주는 도수가 낮기 때문에 더 많은 양을 빠르게 마시는 경향이 있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맥주를 섭취하면 총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하여 숙취가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소주는 천천히 마시는 경우가 많아 알코올 흡수 속도가 느려지고, 그 결과 숙취가 덜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취하는 속도에 차이가 있다. 소주는 알코올 농도가 높아 마시는 양이 적어 상대적으로 천천히 취하는 반면, 맥주는 농도가 낮아 빠르게 많은 양을 마시게 되고 그만큼 취하는 속도도 빨라진다. 이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빠르게 상승하는 원인 중 하나로, 더 심한 숙취를 유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알코올 대사 능력도 숙취에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양이나 체질에 따라 숙취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체내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은 사람은 소주나 맥주를 마신 후 더 심한 숙취를 경험할 수 있으며, 음주 시 음식을 함께 섭취하면 알코올 흡수가 느려져 숙취가 덜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듯 소주와 맥주는 제조 방식, 알코올 도수, 섭취 속도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숙취의 강도에도 차이가 생긴다. 다만, 숙취는 개인의 음주 습관과 체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적당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National Institute on Alcohol Abuse and Alcoholism (NIAAA)
한국주류산업협회
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Mayo Clinic